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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신인부, 문제의 진실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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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동화 댓글 0건 조회 2,651회 작성일 12-02-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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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신인부, 문제의 진실을 파헤친다.


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대학교수이다.

제가 테니스를 시작한 나이는 51살이며 이제는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다는 욕심은 추호도 없고 욕심을 낸다고

해도 되는 것이 아님을 안다.


그냥, 테니스하는 이 자체가 즐겁고 유쾌하다.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

제가 테니스에 입문을 늦게 한 것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고

그 스포츠를 하는 기간이 조금 길어졌다.

출중한 고수는 아닐지 모르지만 시 대표도 해 보았고 제법

젊은 시절은 자신감이 넘쳤다.


다른 스포츠를 하지 않고 젊은 시절부터 테니스에 입문을

했더라면 지금쯤 분명 고수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테니스를 늦게 시작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른 젊은 사람들이 저를 추월해가는 것을 보면서도 때로는

마음이 서글펐지만 이제는 괜찮다.


제가 대회가 있을 때마다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동영상과

사진을 찍으면서 많은 출전선수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대학교수가 대회마다 코트에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고

연구는 언제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스포츠를 잘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더욱 잘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테니스가 정치판이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정치판과 같은 테니스판이 된지 오래 되었다.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많이 불편하고 불평, 불만이 많지만

뒤로만 이야기 하고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혹시 자신에게 피해가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대학교수이고 대학교수가 잘못된 판이면 바꾸어야

하고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사회에서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고치고 시대적인 변화에

부응하여 적응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글을 쓴다고 저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고 오히려 어려움만

자초할지 모른다.

그러나 뒤에서만 이야기하지 말고 떳떳하게 나서서 자신의 발언을

이야기하고 모순되고 잘못된 관행들은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신인부의 진정한 문제는 무엇인가?


1. 신인을 위한 대회가 아니다.


지금 신인부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한번 보길 바란다.

동부권 동배에서 금배에 이르기까지 선수층은 다양하다.

그리고 50에 나이에 풀려 우승자도 신인부에 출전을 한다.

당연히 신인부 우승자들도 출전을 한다.

물론, 대회이니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동부권 동배들이 이 대회에 출전하여 과연 1승이라도

거둘 수가 있는가?

몇 게임이라도 따면 다행이다.

동배들을 위한 대회가 몇 개가 있지만 이것조차도 사라지고

신인부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령 동배가 은배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은배가 된 후에 목표가

사라진다.

은배 대회는 거의 없어졌다.

은배로 가기 위하여 목표가 있었는데 은배가 되면 많은 선수들이

대회에서 사라진다.

금배가 되는 것도 쉽지 않다.

2011년도 순천시에서 동배에서 은배로 진입한 선수들이 25명

이었다면 금배로 진입한 선수는 2명뿐이다.


그러면 은배들이 대회에 많이 출전해야 하는데 금배와 비슷한

숫자들이 대회에 나온다.

그러면 은배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가?

은배들의 목표가 없어졌다는 증거가 된다.

은배가 되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는데 목표가 없어진 것이다.

그러면 은배들이 신인부에 나가면 되지 않느냐?

은배 둘이서 페어를 하여 신인부에 나가면 예선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금배들이 득실거리고 우승자, 입상자들이 수도 없이 많고 예선

박스마다 다 채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동배는 말할 것도 없고 은배들도 갈 곳이 없고 목표가

없는 것이다.

부단히 노력하여 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이런 사람들은 아직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광주에서는 진정 초보자들을 위한 신인대회를 몇 번을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말 좋은 대회이며 진정한 신인들의 등용문이 될 것이다.

차라리 이런 대회를 많이 개최를 한다면 테니스의 저변 확대는

물론이고 많은 테니스 인구가 유입이 될 것으로 본다.


2. 나이가 무기는 아니다.


나이에 대하여 이야기를 좀 해 보자.

선수들은 나이가 아주 중요하다.

대개 30살이 지나면 고령에 속하고 선수생활에서 대부분 은퇴한다.

우리 테니스 동호인들의 나이에 대한 진실을 한번 보자.


테니스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고수나 우승자가 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은 열심히 볼을 쳐야 한다.

운동신경이 빠른 사람들은 10년 내에도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이다.

대학 테니스동아리에서 볼을 치는 학생들은 20대이고 조금 빠르게

대회에서 우승을 할지 모른다.


대학 테니스 동아리 회원들이 예전에는 수십 명에 육박했고

인기도 꽤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에서 이런 동아리가 없어졌거나 있어도

몇 명만으로 유지하는 대학이 많다.

동아리 학생들은 거의 강의는 들어가지 않고 테니스만 치기

때문에 학점이 D나 F로 4년 만에 졸업을 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대학에 들어와서 학문에는 관심이 없고 테니스에만 올인 하고

불균형적인 지식만 습득했다는 증거이다.

그렇지만 이런 학생들도 예전과 같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테니스를 시작하는 나이가 빠르면 30대 초반,

아니면 40대 초반에 많이 시작을 한다.

30대 초반에 시작을 했다고 하더라도 10년 동안 테니스만 열심히

하고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하면 40대 초반이 될 것이다.

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나이는 4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 정도가

가장 많을 것이다.


30대에 성적을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의

부류일 것이다.

체육교사 또는 체육을 전공한 사람, 아니면 학적부에는 기록이 없지만

어린 시절에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신인부에 나이가 풀어지는 만 50세는 테니스 실력이

성숙되고 초 절정을 이루는 나이일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생활패턴은 과거보다 많이 개선이 되어 나이가 50이

되어도 아직 청춘이다.


신인부 대회에서 보라.

8강으로 가면 대부분 우승자, 입상자들이 판치는 대회가 되었다.

이런 사람들이 8강까지 올라오면서 얼마나 많은 새싹들을 짓밟고

올라 왔겠는가!

이러면 안 된다.

동호인 저변확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테니스 인구가 사라져 가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우리 테니스인이

이런 점들을 보고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3. 상금과 우승이 문제이다.


신인부에서 10회 이상 입상하고 준우승도 몇 차례나 한 사람도 있다.

절대로 우승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결승전 장면을 보노라면 한편의 코믹 드라마 같다.

우승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들이 처절하다.

쇼도 이런 쇼는 없을 것이다.


혹시 잘못하여 준우승을 2회 이상하면 우승자 대우로 1년간

신인부 대회에 출전을 하지 못한다.

골드부에 가보지만 그 벽은 높다.

거의 예탈이 대부분이고 혹시나 본선에 진출했다고 해도 1-2회전에

나자빠진다.

그러니 과거에 신인부 시절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다시 신인부 시절로 돌아가는 시점만 기다린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오로지 신인부가 자신이 놀 수 있는 물이다.

그러나 신인부 외에도 일반부와 골드부라는 대회가 있다.

여기서 진정한 우승자 또는 고수와 겨루어야 한다.

만약, 제가 우승자가 되었다면 절대로 신인부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예탈을 하더라도 진정한 고수들과 게임을 할 것이다.


상금도 문제이다.

우승하는 사람들에게는 상금을 많이 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준우승과 입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상금이 너무 많다.

이 상금을 신인부에 남아서 계속 타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우승 같은 것은 별로 자신에게는 달갑지 않는 것이다.


어떤 단체에서는 준우승 2회, 입상 4회가 되면 1년간 우승자

대우를 해 준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우승자 대우에서 풀려 또 신인부 대회에

나온다.

영원히 우승자 대우로 묶어 놓든지 아니면 3년 정도 우승자대우로

하든지 해야 할 것이다.

우승자는 영원히 우승자로 묶어 놓아야 한다.

우승을 하고 다시 신인부에 내려온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대부분 동호인들이 1차 목표는 우승일 것이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며 어떤 선수들은 대회에 참가하여 출중한

선수들과 게임을 한다는 자체에 의의를 두는 사람도 있다.

우승에 목메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주 훌륭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좋은 레슨자료도 되고

그 플레이를 검토하고 분석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기를 원한다.


대회가 주는 분위기 자체를 즐기고 유쾌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 것이다.

우리 순수 동호인들은 큰 욕심이 없다.

다만 몇몇 선수들, 우승에 목숨을 거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우리는 대회 자체를 즐기려고 한다.

이런 순수한 동호인들의 가슴 속에 좋은 추억들이 메어 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결승전 장면을 보면서 우스꽝스런 플레이를 한다면

무엇을 배울 것이며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진정 테니스계가 변화되길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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