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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곳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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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용남 댓글 0건 조회 2,326회 작성일 08-05-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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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계절에는 가까운 곳으로 떠나보자. 집 뒤안에서 봄이 오기를 한껏 맞이하던 靑梅花 ,그 꽃도지고 이제는 제몸무게보다 더 무거운 하얀 눈송이를 이고있는 X-mas 츄리처럼 배꽃이 활짝 피어있고,진달래 개나리도 제모습을 자랑하고있는 길을따라, 봄이 가는 소리를 들으며 잊혀져가는 옛 농촌의 모습을 읽을수 있는 곳으로 하루의, 아니면 그동안 쌓인 피로를 씻으러 잠깐 떠나보자.         너른 들판에는 보리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버드나무 가지에도 물이오르는 풍경은 우리의 마음을 동심의 세계나, 때 묻지않은 평온한 곳으로 인도 해줄것이다. 세월의 이끼가 덕지덕지 낀 마을 돌담길을 돌아 저건너 강가의 하얀 모래는,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이고 빨가벗고 멱 감으며 조개, 대사리를 줍던 어린시절의 동무와 함께 산자락이 주위를 두른 외진곳에 위치한 조용한 촌집 가게 그뒷마당에 멍석을 깔고 산나물에 풋고추 된장, 살짝데친 두부 한모에 막걸리 한사발이면 더욱 좋을것이다.   우리는 금방 기억에서 지워져버릴 사소한 것들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집착하며 살아 왔던가. 옳고 그릇된 일과 그리고 禍와福은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되고, 모든 일들과 그 결과는 자기 하기에 달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항상 깨닫고 있으면서도 또한 왜 항상 잊으며 살고 있는가.      이러한 계절에는 한결 투명한 풍경을 보이는,이름없는 꽃들 마저도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상추와 풋마늘이 싱싱한 빛을 발하며, 산등성이 소나무 숲도 한층 푸르게 보이는 이러한 자연 속으로. 어쩌다 한번씩은 가볍게 떠나보자.                                          2008.05.04     ---於 工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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