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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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이수 댓글 0건 조회 2,866회 작성일 07-08-14 12:30본문
화려한 휴가에는 우리의 돌아보기 싫은 슬픈 역사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를 가지고...
역사가 광주 시민들에게 찾아 왔다...
그리고..
갑자기 찾아왔던 그날의 기억들이 지금...
2007년까지 조용히 잊혀지고 있었다...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났었던 일들은
지금껏 광주 시민들과 학생운동을 하는 학생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몇몇 이들의 전유물일 뿐이었다....
매년 5월 18일이 되면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언론에 한번씩 다뤄졌지만 그때 뿐....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역사 속에 묻힐 위기였다...
그런데...
올해 화려한 휴가가 그날의 역사와 역사 속 몇몇 인물들의 삶을 가지고 돌아왔다.
5, 18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친구를 잃어야 했던 이들......
살 수 있는 방법을 버리고 오로지 광주와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들의 이야기는
과장된 부분도 없지않았지만 그것 역시 5, 18의 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현재 500만 관객을 맞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500만의 관객들은..
묻힐 뻔 했던 5, 18의 역사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화려한 휴가'가 5, 18의 과정과 그 안에서 벌어졌던 슬픔을 다뤘다면..
'오래된 정원'은 그 반대다. 80년대...
군부독재를 반대하다 감옥에서 17년이란 세월을 보낸 한 젊은이의 이야기이며..
그 시절 힘없이 쓰러졌던 우리네 현재의 모습이다.
오래된 정원 속의 인물들은 쓸쓸했다.
모드들 하나씩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방황했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그들은 암울했고 자신들에게 닥쳤던 불행들을..
모두 껴안은 채 살아야 했으므로......
감옥에서 나왔지만 그들은 더 이상 이 사회가 원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학생도 아니고 사회인도 아닌..
자신의 젊은 시절을 감옥에서 보내버린 이들에게 남아 있는 건..
바로 예전의 기억 뿐......
미래에 대한 보장도 없이 그저 민주주의를 외친 죄 밖에 없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현실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속인 채 살아야 했으니까......
이런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른 나라와의 싸움이 아닌..
오로지 우리나라 사람들끼리의 어이없는 싸움에 희생된 많은 이들......
허나..
지금 우리 나라는 자신들의 잘못을 모른채..
모든것을 묵인하려고 했던 이들이 너무나 잘 살고 있는 세상이 되버렸다.
희생된 이들에게 진 너무나 큰 죄를 잊어버린 세상!!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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