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마영완 선배님의 부음소식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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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평량 댓글 5건 조회 20,439회 작성일 15-10-15 16:41본문
참으로 안타까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광주, 전남 테니스계에 전설적인 맏형 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광주 오뚜기클럽)
수많은 미담과 일화를 남기신 분,
우리 젊은이들에게 대 선배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주신 분
아직은 이른데, 아직도 한창 테니스를 즐기실 나이에
그만 지병으로 몇 년 고생하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열흘 전 우리 곁을 영영 떠나셨다고 합니다. 향년 70세.
재작년에 무려 68세로 일반부 우승까지 하신 노익장을 과시하시던 분
엊그제까지 병환에 계신 동안에도 운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더러는 쉬어야 할텐데 무리하게 테니스를 하셔서 빨리 돌아가셨다고들 하시는데
제가 보기에 고인께서는 테니스를 하지 않으셨다면
더 빨리 떠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했습니다.
정말 테니스를 사랑하신, 테니스와 함께 해 오신 분의
마지막 모습이 정녕 그분의 삶을 대변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정말 저에게도 당신은 제 테니스의 지침이었습니다.
저도 그 분을 모델삼아
‘나도 형님처럼 열심히 한다면 나이 들어서도 저렇게 건강하게 테니스를 오래 할 수 있겠지‘
하면서 열심히 해 왔던 것입니다.
당신과 같으신 선배님들이 버팀목이 되었기에
우리 동호인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오늘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영완 선배님,
우리들도 머지않아 약간의 시간과 방식만 다를 뿐
그렇게 훌쩍 떠나신 당신의 뒤를 따라 가게 되겠지요.
당신이 그래 왔듯이
우리가 테니스에 바치는 이 열정이
비단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이거나, 또는 한두 번의 우승을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
우리 테니스 동호인들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고
동호인 모두의 행복하고 또 자신감 넘치는 삶의 원천이 되는
거룩하고도 역동적인 사회활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뇌이고
그것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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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테니스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참말로 귀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동호인들 중에서도 다른 운동을 찾아
많이들 떠나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는 테니스를 꾸준히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 어떤 것보다 성공한 삶이라 자부합니다.
건강한 정도를 넘어 체력적으로 버텨 주어야 하고,
숙련되기까지 기나긴 인내력이 요구되며,
주변에 별다른 우환이 없어야 지속적으로 가능한 운동이기 때문이죠.
흔히 '역전의 용사들'이라고 말하는데,
우리 서로 오랫동안 얼굴을 알아왔던 동호인분들,
비록 처음 보는 모습이라도
우리 어느 곳이든, 어느 테니스장에서라도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하고 그리고 우리가 테니스인이라는 자부심을
함께 느끼는 광주, 전남 테니스동호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와 함께, 테니스와 함께 열정을 불태우다
먼저 가신 분에 대한 작은 보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목록
추만호님의 댓글
추만호 작성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상기 글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마고문님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같이 술 한잔 기울렸던 즐거운 시간을
마음속 갚은곳에 간직하겠습니다.
김철님의 댓글
김철 작성일
저도 이 글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인데 고인이 되서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글쓰신 위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동호인들이 테니스를 통하여 더 건강하시고 즐테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랩니다.
이종일님의 댓글
이종일 작성일
테니스 걸음마를 할 때부터 코트장 이곳 저곳에서 뵜었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후배들에게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던 어르신께서 이렇게
황망히 가셨다니 동호인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월명사가 먼저 가신 누이를 슬퍼하고 그리며 썼다는 향가
"제망매가'의 한 구절이 애통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生死路는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어찌 가십니까?..............."
부디,
편안한 곳에서 좋아하는 테니스 마음껏 즐기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경덕님의 댓글
최경덕 작성일
장례식장에 다녀온 저로서는 과거의 활발 하시고 씩씩했던 행보와 다르게
넘 외롭고 쓸쓸하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위평량 동호인 여러분께서 이렇게 위로 해 주시니 넘 감사 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백장중님의 댓글
백장중 작성일
삼가 고인의 멍복을 빕니다!
저 하늘나라에서는 외롭지 않길 빌겠습니다!
새삼 같이 했던 테니스 추억이
가슴이 뭉클합니다
유가족 여러분께서 부디 힘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