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한테 말 못하고 애먼 서학개미만…제대로 스텝 꼬인 환율 정책
페이지 정보
작성자 sva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12-09 22:53관련링크
본문
11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59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10월 68억달러에 이어세종출장샵 두 달 연속으로 ‘60억달러급’ 매수세가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50원만 넘어가도 환전 부담 탓에 해외 투자가 주춤해지는 게 과거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올해 서학개미는 다르다. 환율이 장중 1471원으로 치솟으며 사실상 ‘역대급 고점’ 구간에 진입했음에도 매수 버튼을 누르는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묻지마 탈출’ 이면엔 한미 증시 간 극명한 수익률 격차와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있다. 11월 코스피지수는 월초 4221에서 월말 3926으로 3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겨울론, 내수 부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기업 거버넌스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한국 증시는 맥을 추지 못했다. 반면 미국 시장은 뜨거웠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AI 주도주들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었고, 여기에 IBM, 리게티컴퓨팅 등 양자컴퓨터 테마까지 가세하며 ‘기술주 랠리’를 펼쳤다.
직장인 투자자 이 모 씨(38)는 “환율이 1470원이라 나중에 1300원으로 떨어지면 환차손만 10%가 넘는다는 걸 안다”면서도 “하지만 국장에 돈을 넣어두면 기업 분할이나 유상증자 같은 오너 리스크로 반 토막 나는데, 차라리 미국 주식으로 20~30% 수익 내서 환차손 메꾸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는 이를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으로 분석한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고환율이라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기대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미국으로 떠나는 흐름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
시장과 싸우는 정부
환율 주범 서학개미 지목 “황당”
시장의 불안 심리를 다독여야 할 정책당국은 오히려 잇따른 말실수와 오락가락 행보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정책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정부의 메시지가 시장에 전혀 먹혀들지 않는 ‘영(令)이 서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급등 원인을 설명하던 중 “젊은 투자자에게 해외 투자 이유를 물었더니 ‘쿨해서’라고 답하더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반발을 불렀다. 경제 주체가 고민 끝에 내린 투자 결정을, 한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가 단순한 ‘유행’이나 ‘젊은 층의 허세’쯤으로 치부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