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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관선생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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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수 댓글 1건 조회 2,667회 작성일 08-06-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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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3회 KH금호애경상조배 일반부에서 우승한 고흥/한솔클럽 박종수목사입니다. 제 파트너였던 박재관선생님께 고마움의 표시를 하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금년에 반드시 우승하여 금배가 되고 싶었습니다. 기왕에 시작한 이놈의 테니스, 한번은 일을 내야겠다고 이를 악물고 결의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엘보에 근육통으로 터덕거렸습니다. 엘보가 어느 정도 나아가기 시작했을 때, 박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약 한 달 전쯤인 것 같습니다. 박선생님은 저의 무례한(?) 부탁을 흔쾌히 받아주셨지만, 저로서는 상당한 심적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분께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고, 또 게임감각을 익히려고 여러 대회에도 참가했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 왔습니다. 근데 이게 왠 일입니까? 예선 첫 게임을 6-4로 내주고, 두 번째 게임도 0-3으로 지고 있었습니다. 아! 속으로 탄식과 좌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끝나는가? 천하에 박재관선수와 파트너를 하고도 내가 예탈을 하는가? 그러나 박선생님은 역시나 고수였습니다. 그 어려운 상황들을 헤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죽어라 버텼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공을 끝내지는 말자! 지든 이기든 박선생님이 하게 하자! 어찌됐든 2승 1패로 행운의 조1위가 되어 본선으로 진출했습니다. 또한 힘들었던 경기는 16강과 준결승이었습니다. 너무나 아슬아슬 했습니다. 박선생님의 진가가 그 상항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정말 중요한 포인트 상황에서 내가 에러를 했습니다. 상대방이 친 공이 전위에 있는 내 옆으로 지나 갔습니다. 네트를 살짝 넘어간 강타였습니다. 순간, 의욕에 넘친 내가 그 공을 잡으려 포치를 나가 건드렸습니다. 물론 네트에 박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7번째 내 서비스 게임을 몇번 놓쳐서 게임을 어렵게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긴장한 탓이었던지 첫서브가 들어가지 않고 자꾸 폴트가 됐습니다. 더블폴트도 여러 개 했습니다. 그 때 박선생님이 저에게 다가 왔습니다. ‘목사님! 첫 서브에 대한 중압감을 버리고 그냥 편하게 평소에 하던 대로 하세요!’ 전 게임을 통해서 한번도 나를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너무너무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할 때마다 너무나 다정하게 그리고 힘을 실어주는 조언(이것은 비밀?)을 해주었습니다. 박선생님은 실력도 고수지만, 파트너 다루는 기술도 고수였고, 인품도 고수였습니다. 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박선생님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코트의 빈 공간이 눈에 보였고, 상대방의 공이 어디로 오는지도 보였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극히 당연하고 뻔했습니다. 나는 단지 그것만을 했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그게 우승이 됐습니다. 만약에 박선생님이 나를 믿지 못하고 코트장 한 구석에 묶어 놨다든지, 혹은 내가 에러할 때 야단을 치거나 짜증을 냈다면 나는 분명 우승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는 즐겁게 정말 즐겁게 게임했고, 우승도 했습니다. 박선생님! 고맙습니다! 당신이야 말로 진정한 승부사이고, 테니스의 고수이십니다. ps, 아울러 잊지 못할 몇몇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박춘복서구연합회회장님, 월드의 윤성모사장님, 광양의 변호규코치님, 월곡의 선동희님과 최순식님, 참클럽의 김선권님 등등입니다. 특히 내 동생같은 해남의 경욱이에게는 고마움에 앞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네. 경욱이! 미안하네. 자네하고 파트너 했을 때, 이번처럼만 내가 해주었어도 자네하고 우승했을 건데 말이네. 아무튼 미안하네. 그래도 진심으로 내 우승을 축하해 주는 자네의 넓은 마음을 깊이 간직하겠네(시간 내어 놀러 갈께^^). 마지막으로 우리 고흥클럽회원들과 목회자클럽인 한솔회원들 그리고 추길수님 이하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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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부님의 댓글

홍보부 작성일

---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
이런  사랑이  듬쁙담은 장문의글이  자주자주  등록되었으면  합니다